추석연휴 기간 중 이루어진 미국 연방금리인하 및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대해 국내 증시의 10월 첫 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전문가들은 연휴 중 미 증시의 반등세,연휴 직전 국내 증시의 상승세 지속 등에 따라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0월 중 잇따라 쏟아져 나올 미국및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10월 증시도 ‘반등이 부담스러운 장세’를 쉽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
■미국발 추석선물, 기분은 좋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 1962년 이래최저 수준인 2.5%로 끌어내렸다. 미국 증시는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전날보다 1.29%(113.76 포인트) 상승한 8,950.59, 나스닥은 0.80%(11.86 포인트) 오른1,492.32로 마감됐다.
2ㆍ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 상향조정(0.2%→0.3%), 9월 미 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의예상밖 선전(8월 47.9→9월 47)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국내 연휴 기간중 각각 3.10%(269.17 포인트), 2.16%(31.59 포인트) 상승했다.
대우증권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에서도 미국 증시를 따라잡으려는 매수세와 연휴 직전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는 5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조치는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리인하 발표직후 미국 주요지수들은 일시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테러사태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FRB가 명시적으로 지적했다는 점때문에 투자심리가 오히려 위축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적악화ㆍ소비위축 등 곳곳 지뢰밭
10월은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여서 증시 앞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미실적악화를 경고한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는 10월 셋째주에 절정을 이룰 예정이어서 이 때까지 미국 증시의 불안감은 해소되기 힘들다.
국내 기업들도다르지 않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상무는 “10월 초ㆍ중순에 걸쳐 발표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기업 3ㆍ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분위기 개선은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발생 직후 미국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9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전월의 114.3에서 97.6으로 급락, 96년 1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복전쟁이 시작되면 ‘가계지출 감소→산업생산 위축→경기침체 가속’의 수순이 현재화할 가능성도 높다. 한화증권 조덕현 연구원은 “미국 증권사들이 기업 투자등급을 잇따라 하향 재조정하기 시작했다는점도 부담”이라며 “10월 중 일시적으로 500선을 넘는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투자자들은 곧 이어질 반락국면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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