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의 견인차를 자임해 온 반도체의 위상이 급격히 실추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가 3일 발표한 ‘반도체 쇼크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산업의 수출기여도는 마이너스 5.8% 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출기여도는 해당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의 증감률에 기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마이너스(-)일 경우 무역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반도체는 최대 호황기였던 1995년 9.5% 포인트의 수출기여도를 기록했다가 불황기인 96년(-3.4% 포인트), 97년(-0.3% 포인트), 98년(0.3% 포인트)을 거쳐 99년(1.4%)회복기에 접어든 뒤 지난 해에는 5.0% 포인트의 높은 기여도를 과시했다.
수출비중도 올 1~8월 10.2%로 지난 해 15.1%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수출기여도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D램 가격폭락으로 올 1~8월반도체 수출단가가 지난 해 동기 대비 58.1%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전체 수출(786억6,800만 달러)의 7.5%인 59억 달러가 감소, 반도체 개당 가격 1달러 하락시 전체 수출이 20억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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