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49) 숙명여대 회화과교수는 사진과 같은 극사실주의적 화법으로 꿈이나 몽상 같은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리는 작가다.그의 작품에서는 흐느적대는 시계와 장갑 등을 그린스페인의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기운이 느껴진다.
5~31일 서울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열리는 그의 8번째 개인전에서는 1970~1990년대 대표작과,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신작 등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전시되는 세로227.3㎝, 가로 727.2㎝대작 '타임'을 보자. 구겨진 시계 판과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벌거벗은 인간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시계와 탈, 인체만 따로 살펴보면 '사진' 그 자체다. 그러나 이것들이 조합되면서 작품은 전혀 새로운 의미를 관람자에게 던진다.
'인간의 허영과 이기심은 그 무엇에 의해 감춰질수 있는 것일까.'
텅 빈 도시와 컨테이너 가건물을 그린 2001년 작 '일상-도시'는 일견 평범한 풍경사진처럼보인다. 그러나 가건물 안에 갇힌 거대한 시계와, 빨간 신호등은 이 그림이 모든 시간이 멈춰진 초현실적인 세계임을 알린다.
작품 안에 재미있게 그린비행기는 이 세계를 뛰어넘고 싶은 작가의 욕망이 아닐는지. 광활한 들판을 바라보는 밀짚 모자, 나뭇잎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색소폰 등을 그린 '서정적풍경' 연작도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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