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 국내 5개 대표종목에 대한 개별주식 선물ㆍ옵션상품이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돼 거래된다.해당 현물주식을 소유한 투자가들로서는 현물주식의 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한 신상품이 생기는 셈이지만아직 국내엔 개별주식 선물ㆍ옵션상품이 없는 만큼 이들 해외 상품은 국내 현물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인ㆍ기관 관망, 외국인 관심
홍콩 개별주식 선물ㆍ옵션은 이미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선물ㆍ옵션과 마찬가지로 국내 선물회사를통해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선물회사에 계좌를 만들고 상품에 따른 원화 증거금(5~10%)을 넣은 뒤 해당 종목을 사고팔면 된다. 국내 선물회사는홍콩 선물회원사(FCM)와 계약을 맺고 이를 중개해 주며 FCM이 다시 홍콩 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체결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투자가들의 관심은 ‘관망’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당장 국내 투자의 활성화를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선물 해외선물팀 관계자는 “상당수 국내 증권사나 개인투자가들이 문의를 하고 있지만 일단은 ‘조금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말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뒤늦게나마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도 개별주식 선물ㆍ옵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뒤로 관망세가 강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보다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클 것으로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삼성전자 등 우량 블루칩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데다 다수가 홍콩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어 접근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영향은 아직…
홍콩의 개별주식 선물ㆍ옵션 개장시간은 우리시간으로 오전9시~오후6시다. 따라서 국내 증시 장중은 물론이고마감 후에 벌어지는 홍콩 주식시장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다음날 국내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국내 선물ㆍ옵션 시장이 현물의보조 시장을 넘어 현물을 끌고 가는 경향이 강한 점에 비추어 이들 상품이 국내 시장 교란의 도구로 이용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분위기는 ‘찻잔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4개국 20개 종목이 상장되는홍콩거래소시장이 개장 초 시장참여자들의 유동성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김준호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를 이용한 투기적 거래가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며 “국내 외국인 투자가의 헤지수단이 추가됐다는 정도에서국내 증시에 중립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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