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추석민심은 심상치 않다. “민심이 파탄 났다” “민심이 흉흉하다” “민심이 싸늘하다”는 얘기들을 예사로 토해낸다. 왜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됐을까. 집권측은 물론, 권력 견제의 책임이 있는 야당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추석민심은 방방곡곡에 살고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음이다. 추석 민심이 싸늘하고 흉흉하다는 것은 방방곡곡에 살고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집권측과 정치권에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집권측과 정치인들은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사실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민심이 흉흉하지 않을 리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웃들의 사는 모습에서 쉽게 감지된다. 그들은 때로는 걱정하고 때로는 분개한다.
경제가 힘들어 사방이 낙담천지인데, 그럼에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치인 조폭 사기꾼 가리지 않고 작당을 해 돈을 챙기고, 이로 인해 툭하면 몇 백, 몇 천억원규모의 의혹 사건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정치인은 지금을 “자유당 말기와 비슷하다”고말하는 사람을 보고 섬뜩했다고 한다. 자유당 말기 권력을 등에 업고 발호하던 깡패조직과, 지금 조폭과의 연계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를 연상해서 일 것이다.
작금의 민심이반 현상은 집권측이 과연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갈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국정의 일각에서 그런 조짐을 보이는 곳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민심이 정권과 여당 등 집권측에서만 떠난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야당도 민심과 가까이에 있지 않다. 권력형 비리가 속출하고 인사편중 등 국정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야당이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지만,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은 여든 야든 가리지 않는 분위기이다.
흉흉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집권측은 이제부터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본다. 특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집권측의 자세 변화다. 그 중의 하나가 ‘사심 없는 국정’ 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자세 변화에 앞서 그 동안 오기 오만으로 비판 받을만한 대목이 과연 없었나, 성찰을 해 볼 필요는 있다.
집권측 사람들은 어떤 형태든 더이상 끼리끼리의 이익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결단코 안 될 것이다. 정권을 비판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건전한 대안세력으로서 면모를 보일 것인가에 야당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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