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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배만 불리는 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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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배만 불리는 저금리

입력
2001.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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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공적자금 회수진도가 갈수록 떨어져 추가 조성론이 대두될 지경인데도 은행의 구습(舊習)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보도에 따르면 공적자금이 대거투입된 후에도 임직원들에 대한 은행의 자체 ‘저리대출’ 관행이 전과 다름없이 성행하고 있다 한다. 공적자금을 받은 8개 은행의 올 상반기 중 임직원 대출 규모는 총 4천억원(잔액기준)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어떤 은행은 4%대의 초저금리로 임직원들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아무리 적법한 내규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 것은 일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구태의연한 처사다. 적어도 국민의 혈세를 지원 받아 살아남은 은행이라면 자신에 보다 엄격한자세와 공적인 책임의식을 보여야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리다.

저금리시대에 예금금리만 떨어지고 대출금리 인하는 지지부진해 국민들은 저금리 혜택을 고루 보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콜금리가 대폭 인하되었음에도 시중은행의 개인신용 대출금리는 아직도9-10% 수준이다. 이런 마당에 공적자금 은행 임직원들이 내부적으로 저리 ‘특혜’를 즐기고 있다니 스스로 자성해 봐야 할 일이다.

공적자금 회수실적이 올들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올해 총 회수규모가 잘해야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은행은 부실도 메우고 돈이 남아돌아 전례 없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다. 공적자금과 저금리시대가 은행의 배만불린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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