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 공격 거점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그 중에서도 우즈벡 내 공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구 소련 연방으로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들 3국이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공군기지를 다수 보유하고있어 보안상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미국에 가장 적극적인 협조의사를 밝혔던 우즈벡은 특히 아프간 국경도시인 테르메즈에 소련이 1979~89년 아프간 침공 당시 사용했던 대규모 탱크 집결장과공군기지 등 최대 병참기지가 위치해 있어 군사작전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즈벡은 또 아프간 국경 144㎞ 지점에 카나바드 공군기지, 19.2㎞지점에 코바이디 공군ㆍ육군 기지,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진 치르치크에 역시 공군ㆍ육군 기지를보유, 과거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발진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타지크의 경우 과거소련의 공군기지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불과 64㎞ 떨어진 바그람이 후보지 중 하나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수도 두산베의 공항시설도 거론되고 있으나, 대도시인데다 민간항공기가 운항중이어서 보안에 취약점이 있는것으로 지적됐다.
존 볼튼 미국 군비통제 담당 국무부차관은 우즈벡 기지 사용과 이에 따른 병참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이후 우즈벡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파키스탄 내 아프간 국경지대에 있는 공군기지 중 북서쪽의 바레더 공군기지, 국경 중앙의 퀘타 공군기지, 남서부의 카란 공군기지, 아라비아해 인근의오마라 해군기지, 북서쪽의 치트랄 공군기지 등 5개 기지는 미국이 파키스탄을 활용할 경우 유력한 병참 기지이나 ▦인근 지역의 반미정서가 강하고▦대규모 난민이 밀집해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 추종세력의 테러 우려가 상존해 있다는 점 등으로 지금은 전략적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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