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추석을 앞둔 29일국립현충원에 들러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총재가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큰 아버지 이태규(李泰圭) 박사를 성묘하는 길에 두 분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의미를 두지 말라”는 당부가 깔려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정치적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끌어안는 효과가 있다. 이 총재가 몇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던 박 부총재는 참배 소식을 전해 듣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참배 후“큰 아버지가 우리나라 최초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박 대통령 계실 때 환영회도 열었다”고 소개했다.
당 일각에서는“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현재의 정국 변화 후 당의 스탠스를 보수쪽으로 잡겠다는 이 총재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왔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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