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현금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느림보 방출’로 일관, 은행들의 불만을 사고있다.2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매일 오전 각 은행에 수백억원씩 현금을 공급해오고 있는데 추석을 앞두고 현금 수요가 폭증하는데도 한은은 이 같은 평상시의 업무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은행들에게 현금을 공급하는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나 준비작업을 거치다 보면 이보다 늦은 오전 10시~10시 20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에 따라 은행 현금 수송 차량들이 이른 아침부터 한은본점에 줄을 서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어 조금만 순서가 늦으면 오전 11시가 넘어야 현금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각 지점에는 오전에 현금 수요가 많은 데 한은을 출발한 현금 수송차량이 지점을 돌다보면오후 1~2시께 도착해 현금이 동나는 상황이 잦다는 불만이다.
지점들은 시재한도가 정해져 있어 전날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놓기도 어렵다며 한은의 화폐 조기방출을 고대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 추석자금 4조6천억원 공급
한국은행은 추석을 앞두고 총 4조6,000억원의 화폐를 전국 지점을 통해 공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해 추석자금(3조8,000억원)에 비해 21.3%(8,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추석 연휴가 길어진데다 추석 전 월급날이 끼어 화폐 공급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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