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반미 시위가 확산돼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1주일을 넘긴 반미 시위는 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1,000여명의 이슬람 단체회원들이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울 정도로 격화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정부는 대 테러 국제연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미국으로부터 6억 달러 상당의 경제원조와 군사제재 해제 약속을 받아냈지만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 성직자 모임인 인도네시아 울레마스협의회(MUI)와 32개 이슬람 단체는 24일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할 경우 지하드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은 27일 본국 정부의 지휘를 받아필수 요원을 제외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출국을 허용했다. 또 집회 및 시위 장소 접근 삼가,여행 일정 연기 등을 권고하는 교민 안내문을 발표했다.
로버트 겔버드 대사는 경찰이 미국인 신변 위협 차단에 실패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은 과거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가 기독교를 상대로 벌인 지하드에자금을 지원,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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