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무장독립운동 조직인 조선의용대로 일본군에 최후까지 저항하다 체포돼 ‘마지막 분대장’으로 알려져 있는 김학철(金學鐵)옹이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자택에서 25일 숨졌다. 향년 85세.함남 원산 출신인 김옹은 1941년 태항산에서 중공군 산하 조선의용대 분대장으로 일본군과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이다 왼쪽 다리를 잃고 일본 형무소에 수감됐다.
해방후 약산을 따라 북한으로 가 노동신문기자로 활동했으나 북의 현실에환멸을 느끼고 50년에 중국으로 망명해 작가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란강아 말하라’ ‘격정시대’ ‘최후의 분대장’ 등 소설을 남긴그는 중국에서도 우파문인으로 몰려 24년간 강제노동과 징역의 고초를 겪었다.
김옹은 지난 6월 조선의용대총대장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 선생의 고향인 경남 밀양을 방문해 부북면 제대리 야산에 있는 약산의 부인 박차정(朴次貞) 여사의 묘를 찾아‘귀국 보고’를 가졌으며 의용대 2인자인 밀양출신 윤세주(尹世胄)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학술행사에 참석해 “독립운동사는 남북 모두에서 왜곡됐다”는 강연을 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밀양 행사 직후 김옹은 서울로 가 적십자 병원에서 종양 수술을 받는 등 지병을 치료했으나 경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집으로 돌아갔다가 숨을 거뒀다.
김옹의 유골은 죽어서도 조국에 묻히길 원했던 평소의 유지에 따라 27일 두만강가에 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옌볜공예학교 교장인 아들이 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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