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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궁지 몰리는 체첸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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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궁지 몰리는 체첸반군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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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테러 전쟁인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 로 인해 체첸 반군들의 자유를 위한 10년 투쟁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1991년 독립 선언 이후 러시아와의 두 차례 전쟁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를 직면하게됐다.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국과 그 반대 급부중 하나로 체첸 사태를 해결하려는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영공통과 허용 및 수색ㆍ구조작전 참가 등 미국과의 협조를 약속한후 체첸 반군들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체첸 문제에 대한 미국의 묵인 내지 지지를 얻어냈음은 물론이다.

첫 시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체첸 분리주의 정부에 대해러시아측 특사와 접촉하도록 요구하면서 3일간의 시한을 제시했고 체첸측은 시한 마감 직전인 27일 이를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측 특사인 빅토르 카잔체프와 체첸 임시 정부측 협상 대표인 아슬란마스하도프가 만나 협상에 들어갔지만 워낙 걸림돌들이 많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지는 아직 미지수다.

푸틴은 체첸 반군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에 힘입어 일약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체첸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입장을 취해왔으며, 용맹스럽고 끈질기기로 소문난 체첸 반군들 역시 자체 이슬람 공화국건설을 위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하도프의 경우 1994~1996년의 1차 체첸전을 승리로 이끌긴 했으나 최근 들어 장악력이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특히 러시아가 체첸 반군들을 빈 라덴과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체첸측이 이를 쉽게 인정한 채 백기를 들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강대국 미국과 서방 세계들의 묵인ㆍ방조하에 테러 소탕을 명분으로 한 러시아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재래식 무기와 게릴라식 전술 밖에 없는 체첸 반군들의 항전 의지도 꺽일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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