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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심한 경찰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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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심한 경찰감찰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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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의혹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 주가조작 루머에 대한 수사압력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청이 서울청 허남석(許南錫ㆍ총경) 정보1과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지난 22일,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이 내린 불호령이다.그로부터 1주일 가까이 지난28일 현재, 경찰 감찰의 성적은 ‘0점’에 가깝다. 감찰에서 밝혀낸 것은 허 총경의 황당한 해명 뿐이다.

“지난해 동생 일행과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 이 회장이 동석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올 1월 동생에게 8,000만원을 맡겼는데 9월초에 동생으로부터 삼애인더스(이씨가주가조작한 계열사) 주식에 투자했다는 말을 들었다” 등 납득할 수 없는 진술만이 메아리치고 있다. “허 총경 입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라고 되뇌이는 경찰은 표정은 더욱 가관이다.

이뿐이 아니다. 직권남용과 뇌물수수혐의적용까지 가능한 허 총경이 최근 이틀간 잠적했지만 경찰은 소재파악조차 못했다. 때문에 ‘증거인멸과 입맞추기’ 뒤소문까지 무성해지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명제를 일정 부분 인정한다고 치자. 그러나 지나치게 안으로 굽으면 팔은 부러진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경찰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팔을 곧게 펴지 않으면 이미 땅에 떨어져 있는 경찰의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경찰이 제손으로 곪은 부위를 도려낼 수 있을까요….’ 앞을 내다보는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제는 경찰이 ‘생존’을 위해 ‘명답’을 내놓을 차례다.

정진황 사회부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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