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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파, 막바지 중재외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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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파, 막바지 중재외교 '진땀'

입력
2001.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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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압력으로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등을 돌린 파키스탄 정부가 새 협상단을 파견,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막바지 중재외교에 나섰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국내 이슬람 세력의 틈바구니에 끼인 파키스탄 정부의 마지막 중재 노력으로 보이며, 결렬될 경우 단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파키스탄 정부는 28일 탈레반 사령부가 있는 칸다하르에 대표단을 파견,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표단은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도록 재차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정당인 자미아트-에-이슬라미 등 친 탈레반 세력들도 정부 대표단과는 별도로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런 움직임은 내전 발발까지 경고하고 있는 국내 친 탈레반 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고,미국의 공격으로 북부동맹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것을 꺼리는 파키스탄 정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탈레반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자 자구책인 셈이다.

기지 제공 등 군사 협력에 합의하면서도 군사작전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내부 반발을 고려한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27일에는 탈레반지지 시위에 대응,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정부 지지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 “파키스탄이탈레반과 계속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있다”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단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엽합(UAE)의 단교로 탈레반의 유일 수교국으로 남아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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