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신문이 28일 막을 내렸지만 진상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용호(李容湖)씨는 대검찰청(25일)과 금감원(28일)국감에서 두 차례 증언대에 섰으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나라당측에선 “이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씨에게 ‘증거’를 끌어내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여권실세그룹이 개입됐다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이씨의 뒤에 숨어있는 사채업자들이 개입된 단순주가 조작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이씨는 한술 더 떠 “단순한 행정법 위반사건이 부풀려졌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이 사건 주변에서 제기된 여러 쟁점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 이용호씨는 대검 국감에선 “정치권 인사를 아는 사람이 전혀없다”며 “후원금으로 100만원 가량을 낸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8일 금감원 국감에선 이씨가 한 의원에게 1000만원을 준 사실이확인됐다. 로비자금으로 의심 받는 이씨가 여운환(呂運桓)씨에게 준 20억원의 행방도 석연치 않다.
이씨는 “진정사건 처리를 위해서 40억원 짜리어음을 할인해 20억원은 돌려받고 나머지는 이씨에게 주었다”면서 “구체적인 사용처는 모른다”고 했다.
여씨는 “이씨에게서 사업상 받을 돈을 받은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이씨는 “여씨에게 빚진 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의 처조카인 예금보험공사 이형택(李亨澤) 전무의 개입여부도 아직 명쾌하지 않다. 이 전무는 27일 재경위 국감에서 보물선 업자인 최도형씨와 이용호씨를 연결시켜 준 사실을 시인했으나 금품 수수여부는 강력히 부인했다.
이용호씨도 28일 “이형택씨를 두번 만났으나 보물선 사업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차례 스치듯 만났던 것에 불과한 두 사람이 사업상 얽힐 수 있었던 속 내막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