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에선 어떤 주가 뜰까.’최근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나자 증시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의 특성을 분석, 내수ㆍ소비주를 신(新)성장주로 꼽으며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염두에 둔 중장기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고령화사회 새로운 성장주
현대증권 한동욱 선임연구원은 27일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부응하는 내수ㆍ소비업종내 일부 종목들이 성장산업으로서 프리미엄을 부여받게될 것”이라며 “특히 정보통신업종이 성장에 대한 한계를 드러내고 다른 경기 관련 업종들도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러한 내수ㆍ소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내수ㆍ소비 종목들중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초대비100~5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주, 백화점 및 할인점 관련주, 스마트카드 관련주, 자동차주, 우량 건설주 등이 바로신성장주라는 것.
대표적인 신성장주로 손꼽히는 태평양의 경우 1월2일 2만7,500원에서 꾸준하게상승, 27일 9만5,000원에 마감됐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4만5,850원에서 8만8,500원까지 올랐다. 교통카드 특허권을 갖고 있는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1,295원에서 5,710원까지 급등했고 4월25일 상장된 LG생활건강도 당시 1만3,650원에서 27일 2만7,000원까지 올랐다.
■성장성반영안돼 추가 상승 여력
신성장주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의 S&P 500 종목 구성중 필수소비재인화장품, 제약, 음료, 식품, 소매업종의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것에서도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업종은 60년대를 전후한 미국의 베이비붐세대가 경제활동의 중심에 서고 이들이 점차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연령층이 되면서 급성장했다.
노령화 사회는 한편 실버, 여행ㆍ레저, 건강보조, 의약, 신용카드 , 카드결제솔루션 산업 등의 시장 규모가 커 질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연구원은 “이제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IT일변도의 성장주 개념에서 탈피, 사회적 변화에 주목하며 필수소비재, 서비스재, 내구재 업종을 신성장주로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연초 대비 상승률이 높지만 아직 이러한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테러 사태 및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수출 관련주와 반도체 및 IT 관련주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러한 내수ㆍ소비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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