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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꽃가마 손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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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꽃가마 손대지 마라"

입력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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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은 한가위에 제격인 스포츠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전남 영암 실내체육관에서 추석맞이 2001 세라젬 마스터 영암장사 씨름대회(10월1~4일)가 열린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이달 초 천안대회 백두장사와 지역장사를 거머쥐는 등 올 시즌 씨름판을 평정해온 ‘골리앗’ 김영현(LG)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징계를 받고 출전하지 못해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현(현대) 백승일(LG) 김경수(LG) 신봉민(현대) 등 쟁쟁한 장사들이 한가위 꽃가마에 오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천하장사까지 올랐지만 올해에는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한 이태현의 부활 여부. 이태현은 올들어 특별한 부상도 없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단 한번도 꽃 가마를 타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준우승만 무려 5번. 특히 천안대회서도 김영현에게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터라 이번 대회서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4월 보령대회에서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오랜 침묵기를 거쳐 천안대회서 지역장사 2품에 올랐던 신봉민이 저돌적인 공격씨름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보령장사 김경수는 올스타장사를 차지한 기세를 몰아 시즌 3관왕을 노리고 있고 4년7개월만에 올 거제대회서백두장사에 올랐던 ‘모래판의 풍운아’ 백승일도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회복, 한가위 가마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한라급에서는 후반기 잇따라 정상을 밟은 조범재(신창)의 3연속 우승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 3개 대회서 장사에올랐던 김용대(현대)와 장윤호(현대) 등이 조범재의 독주를 저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회는 1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2일 백두장사전, 3일 한라장사전을 치른 뒤 4일 영암장사 결정전을 갖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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