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이후 갑자기 바빠졌습니다.”아랍 전문가 이원삼(43) 선문대 교수가 요즈음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슬람문화에 어두운 우리 사회가 테러사태를 접하고서는 아랍권에 대한 그의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신문과 방송, 잡지를 통해 이슬람문화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그가 테러사태 직전에 쓴 책 ‘이슬람-이슬람 문명 올바로 이해하기’(청하)도 발간 보름 만에 3만 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얻었고, 전문학술서인 ’이슬람법사상’(아카넷)도 관심을모으고 있다.
그는 아랍전문가가 되기 위해 유별난 길을 걸었다. 국내 대학 아랍어과를 졸업한그는 뭔가 허전해 단신으로 이슬람국가로 유학을 떠났다.
“국내에서 배운 이슬람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는 그는 거기서학부부터 다시 시작했다. 카타르 국립대 이슬람법대에서 학사(1988년), 모로코 모하마드 오세대에서 이슬람사상전공으로석ㆍ박사(1992년) 학위를 받았다.
그는 요즈음 갑자기 바빠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낀다. “누군가우리의 이슬람에 대한 이해 수준이 ’거의 야만적’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아랍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태는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대처하면 테러리즘을 더욱 부추기고,훨씬 심각한 국면으로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미국이 수조 원의 전쟁비용을 이슬람문화권의 빈국을 돕는 데 쓴다면 테러와문명간의 불화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는 “이슬람의 정신은 평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철훈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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