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2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건설부 감사에서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은 1979년 당시 1억5,000만~2억원대였던 서울 압구정동 52평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이듬해에는 부동산 투기의 원자금이었던 1억5,000만원의예금을 갖고 있었다”며 “자금출처가 불분명하고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안 의원은 “당시 안 장관은 4급 서기관으로 월30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이 월급으로 1억5,000만원을모으려면 40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아야 된다”며 “이렇게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된 경위를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또 “안 장관이89년에 구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옆 대지 125평 바로 옆에 둘째 동생이 92년 65평을 매입했는데 안 장관이 (동생)명의를 빌려 등기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안 장관은 처음에는 재형저축으로 부동산 구입자금을 6억원으로 불렸다고 해명했다그 뒤에 연이율 25~30%대 고금리 상품과 주식 투자 등으로 늘렸다고 번복했으나 이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출근준비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느라 이날 감사장에 출석하지 못했다.
주치의인 최한용(崔漢龍) 비뇨기과장은 “심한 탈수와 혈당수치 악화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1차검진 결과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한데다 97년 수술전력이 있는 근육암의 일종인 오른쪽 허벅지의 평활근 육종(平滑筋 肉腫)이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단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며 “치료 일정은 검사결과가 나온 뒤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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