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규모 사이버 시위가 발생, 홈페이지‘사이버 민원란’이 시위대에 의해 사실상 점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27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이동통신 요금의 인하를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네티즌 단체가 조직적 시위를 벌여,재경부가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민원란’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평소 10여건의 민원이 게재되던 사이버 민원란에 이날 하루동안 1,000여건에 달하는 민원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다른 민원인들이 제기한 민원업무 처리가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시위대들은“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이동전화 요금인하는 없을 것이며, 100만명 혹은1,000만명이 서명해도 안된다고 말했다”며 재경부에 이동통신 요금의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이동전화 요금의 두자리 수 인하를 주장해 온 재경부 장관이 최근에는 정통부 장관의 의견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초유의 사이버 시위에 대해 재경부는 “우리가 이동통신 요금 인하를 포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똑같은 내용의 메일이 폭주, 민원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관련 메일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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