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유행하는 응원가는 ‘최후의 5분’이라는 군가다. 최근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승패가 자주 뒤바뀌는 탓에 어느덧 서포터들의 애창곡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최후의 5경기’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려야 할 형편인 선두 4강은 추석 귀향길도 걱정스럽다.아직 우승의 향방을 점치기 어렵지만 다음달 2차례 경기결과에 따라 사실상 우승팀이 판가름 날 가능성도 있다. 9월 내내 승점 2점차이로 경기마다 순위가 요동쳐온 선두 4강(수원 성남안양 부산)의 승점이 4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또 26일 전남과 대전을 3-0으로 완파하고 1, 2위를 지킨 수원과 성남이 다음달 13일 성남에서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이나 다름없는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되어 있어 이날 경기가 우승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양팀이 비길 경우 다시 4강은 혼전에 빠질 가능성이 짙어 양팀 모두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 시즌 양팀의 정규리그 전적은 성남이 1승1무로 우세. 아디다스컵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남은 홈에서 1무1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오히려 홈경기가 불안하다는 징크스가문제다. 수원이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사실상 0순위 우승후보에 오른다.
그러나 17일 안양과의 홈경기도 수원이 넘어야 할 고비. 수원은 정규리그서 두 차례 모두 안양에 0-1로 패해 유독 안양에 약하다.
지난해 ‘만년 2위’에 그쳤던 성남을 비롯, 안양과 부산은 4강팀끼리의 맞대결 외에도 10연속 무패행진으로 5위에 오른 부천과의 경기가 가장 껄끄럽다.
한편 역대 유례가 없는 치열한 순위다툼으로 골득실차 혹은 다득점으로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과 성남이 각각 +10, +13의 득실차로 안양(+6), 부산(+5)보다는 유리한 상황. 안양과 부산은 남은 5경기에서 대량득점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셈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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