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9월 초순 국립중앙도서관전시장의 한 작은 골방. 최경한 김 태 안재후 황용엽 박근자 필주광 등 30대 젊은 작가 6명이 깜빡이는 형광등 밑에서 열심히 전시 카탈로그를 만들고 있었다.인쇄소에서 얻은 자투리 종이를 묶어 그림을 인쇄하고 겉 표지에는 굵은 매직 펜으로 다음과 같이 썼다. ‘제1회 앙가쥬망 展(전)’.
한국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젊은 미술작가 그룹 ‘앙가쥬망’은 이렇게 탄생했다.장욱진 필주광씨 등은 이미 고인이 됐지만 40년 세월 동안 ‘회원 각자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현실에 참여한다’는 앙가쥬망의 정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만익 최경한 오병욱 김태호 박동진씨 등 현역화가 29명이 29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02-580-1612)에서 열고 있는 ‘앙가쥬망40주년 기념전’이 그 증거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낸 이만익(63)씨는 2000년 작 ‘새날’(세로170㎝, 가로 330㎝)을 출품했다.
민화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원색과 분명한 윤곽선이 인상적이다. 제3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작가인 최경한(69)서울여대 명예교수는 이끼가 피어 오른 바위를 연상시키는 2001년 작 ‘鹿, Worldly Affairs’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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