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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 당뇨환자 신장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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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 당뇨환자 신장보호"

입력
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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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음식이 유혹하는 추석연휴는 당뇨환자에게 곤혹스런 시기다. 송편 한개가 40㎈, 갈비찜 한 토막이 100㎈로 서너개만 먹어도 밥한 공기 열량(200㎈)을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당뇨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단순히 혈당수치만은 아니다.최근미국의 의학잡지 NEJM는 당뇨환자들이 혈당 관리에만 신경 쓸 것이아니라 합병증인 신부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조절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추석연휴 혈당조절 약과 함께고혈압 약도 챙겨야하는 이유를 알아 본다.

국내당뇨병 환자는 전체성인 인구의 약 10% 정도.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오래되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 가운데 가장흔한 합병증이 신장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신장투석을 받는환자의 약 40% 환자가 당뇨병때문이다.

NEJM는 최근 고혈압 약이당뇨환자의 신장을 보호하고, 또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될위험을 낮추어 준다는결과를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겪고 있는 28개국 1,5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년 4개월 동안 고혈압 치료제 ‘코자’ 를복용시킨 결과, 고혈압 약이말기 신부전증 진행을늦춘다는 것을 밝혀낸것이다. 말기 신부전증으로의 진행 위험을 28%나 감소시켰다.

동시에고혈압 약이 말기신부전증의 발생 위험을감소시킬 수 있다는사실도 알아냈다. 또 신장합병증의 초기 증상이라고 할수 있는 단백뇨도 35%나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단백뇨는 신장의 모세혈관이 손상받아 단백질을 걸러내지 못하고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증상이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학장이자 임상약리학과 교수인 연구팀 딕드 쥬 박사는 “혈액투석이나 신장 이식수술 같은 제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치료법을 생각해볼 때, 고혈압 약이 말기 신부전증의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은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자라는 고혈압 치료제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계열의 약물이다. 우리 몸속에 있는 물질로서 강력한 혈관 수축작용을 갖고 있는 안지오텐신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해혈관을 확장하고 혈압을떨어뜨린다는 원리이다.

국내에서는 이약이 혈압강하 외에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를예방하는 효과 때문에뇌졸중 환자에게 많이처방되고 있다.

강성구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성가병원 내과 교수)은 “고혈압 치료제가 고혈압 증세가 있는제2형 당뇨병환자의 치료에 도움을줄 수 있다는사실은 최초로 입증된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당뇨병은10년 전에 비해환자수가 5배 이상늘 정도로 가장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성인병으로, 이 가운데 50%는 고혈압을 동반한 것으로밝혀졌다.

고혈압-당뇨병-신장병어느 하나만 앓고있어도, 또 다른성인병에 걸릴 확률이서너 배 이상 증가하지만, 반대로 고혈압 예방만 잘하면당뇨병, 신장병까지 예방이가능한 것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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