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아프간과의 접경지대에서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26일 “우루무치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군 최정예 국경특전대 중 수 백명 규모의 1개 예하 부대가 지난 주 아프간 접경 지역인 카슈가르로 이동했다”며 “이들은현재 카슈가르 공설운동장에 임시 캠프를 치고 실전 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번 배치는 우선 국경 봉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장 위구르지역의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가뜩이나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이 지역으로 아프간 난민이 유입되는 상황 자체를 막고 싶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 병력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전후한 난민의 이동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치가 거꾸로 중국 내부를 향한 신호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신장 이슬람분리주의 운동은 이 지역에 동투르키스탄 독립국을 염두에 둔 ‘독립운동’수준으로까지 나아간상황.
하지만 그동안 서방의 ‘인권시비’를의식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지금이 ‘토벌작전’의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아프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등의 최근 움직임도 중국의 대응을 재촉했을 것으로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서남아 지역에 대해 깊이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와 공유했던 서남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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