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며 ‘일산화질소의아버지’로 불리는 페리드 뮤라드(63) 박사가 24일충북대에서 열린 생명과학심포지엄에 참석했다.일산화질소가 인체세포에서 신경전달 물질을 배달하는 ‘메신저’로작용하며 특히 혈관의 이완ㆍ확장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낸 그의 연구결과는 비아그라 개발에 토대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일산화질소는 공기 중에 항상 있는 아주 흔한 물질인데 오랫동안 담배연기처럼 독성만 가진 걸로 생각했었죠.”
사람도 스스로 일산화질소를 만들어 세포에서 사용한다는 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전세계에서 4만 5,000편의 관련 논문이쏟아져 나왔고,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일산화질소 조절을 통한 심근경색, 암, 관절염, 고혈압 치료제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생존해 있는노벨상 수상 과학자만 200여 명이 넘고, 생리의학상 분야에서도 60여 명에 이른다”며“30년 이상 쌓아온 연구 결과를 인정 받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휴스턴 의과대학 생물ㆍ약리학부 학부장과 부설 분자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는일산화질소가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며 “살아있는 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의사의 꿈을 잃지 않았다는 그는 “좋은 스승을 만났고, 연구하는 것이 좋았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인재를 알아보는 좋은 교육만이 노벨상의 영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을 나와 한 때 환자를 치료하는 보통 의사였던 그는 기초의학 연구로 바꾼 이유에 대해 “임상의사는 수백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지만, 기초의학자는 잠재적으로 수백 만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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