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보내온 200명의 명단은 2, 3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인사들로 채워졌다.이는 일단 북한이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급하게 방문단 교환에 합의, 준비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소위 출세한 월북 인사들의 ‘인력 풀’이 바닥을 드러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북측은 또 남측 가족의 주소지를 ‘서울 양천구’ 등 남측이 확인해 주었던 행정구역대로 표시했다.
0…북측 명단에 포함된 경북 상주 출신의 김성하(74)씨는 중앙대 전 총장 출신으로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인 김민하(金玟河)씨의 친형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수로 활동하다 은퇴한 김씨는 어머니와 민하씨, 여동생 3명 등 10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 박명란씨는 3월 남북 서신교환 때 아들 성하씨의 편지를 받은 뒤 4월28일 101세를 일기로 숨졌다.
0…북측 명단에 공훈예술가 황영준(82) 화백, 배재인(65) 평양 제1고등중학교 교장도 포함됐다. 황 화백은 산수화 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권위자로, 현재 ‘송화 미술원 고문’ 직함을 갖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배 교장은 북한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 2000년 8월12일자에서 “경북 안동군 산간마을에서 태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전쟁 중인 50년 9월 월북한 그는 후진양성 공로로 ‘노력영웅’ ‘인민교원’ 칭호를 받았다.
0…북측 이산가족 중에는 남측의 형제ㆍ자매를 찾는 인사가 16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모 12명, 배우자 12명, 자식 8명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01명(50.5%)으로 가장 많고, 70대 94명(47.0%), 80대 5명(2.5%)이다. 남측 후보자의 경우 60대 38명(19%), 70대 96명(48%), 80대 66명(33%)이다. 북측 최고령자는 83세의 한인기씨로 남쪽의 자녀 2명을 찾고 있다.
0…북측 김동성(67)씨는 동우(65ㆍ경북 예천군)씨 등 남동생만 8명을 찾아 눈에 띄었다. 허동욱(66)씨는 북측 후보자 중 유일하게 아버지 허욱(95ㆍ경기 용인시)씨를 찾고 있다.
또 충북 충주 출신의 정상진(73)씨는 아내와 자녀 2명, 여동생 3명 등 직계가족 모두를 상봉하겠다고 밝혔다.
0…남측 후보자 200명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황해도가 54명(27.0%)로 가장 많고, 평남 34명(17.0%), 함남 21명(10.5%), 강원 18명(9.0%), 평북 17명(8.5%) 등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136명, 여자 64명이다. 북측의 경우 남자 172명, 여자 28명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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