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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 리그 / 30분만에 깜짝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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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 리그 / 30분만에 깜짝 해트트릭

입력
200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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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무승부 행진에 한풀이라도 하듯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인 17골이 터진 26일 안양 LG의 박정환(24)이 모처럼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순위경쟁이 치열한 이날 프로축구의 주인공이 됐다.박정환은 26일 부산에서 열린 2001 포스코 K리그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 11분, 31분 등 약 30분 사이 3골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안양은 종료 직전 부산의 우성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박정환의 해트트릭은 올 시즌 5번째, 역대 통산 62번째로 박정환 자신의 프로 첫 작품이다.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 허용한 안양은 9승8무5패(승점 35)로 3위를 지켰고, 8승10무4패를 기록한 부산은 안양에 골득실에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1위 수원 삼성과 2위 성남 일화도 각각 승리해 상위권 순위변동은 없었다. 우성용은 이날 2골로 11골을 기록, 파울링뇨(울산)산드로(수원)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프로 3년생 박정환은 올해 ‘낯선 선수’에서 안양의 신데렐라로 다시 태어난 선수로 외국선수 의존이 큰 안양에서 토종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천대 출신으로 올림픽대표 상비군에 잠시 선발됐을 뿐 무명에 가까웠던 박정환은 지난 2년간 불과 5경기에 출전해 단 1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소나기 골로 정규리그에서 8득점을 기록, 단숨에 ‘톱5’로 올라섰다. 슈팅 타이밍이 빠르고 순간적인 재치가 돋보이는 박정환은 ‘제2의 이태호(현 대전 감독)’로 손꼽히고 있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평소 “(박)정환이가 장난기가 좀 많아 야단을 많이 치는데 점점 근성이 붙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해왔다.

1위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박건하, 루츠, 데니스의 릴레이골로 3-0으로 승리하며 11승5무6패(승점 38)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2위 성남도 홈팀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물리쳤다. 부천 SK와 전북 현대의 부천경기는 1-1로 비겼다.

전북 현대는 전반 45분 박성배의 선취득점으로 8경기만에 1승 추가를 기대했으나 후반 31분 ‘후반전의사나이’ 전경준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울산 현대는 후반 52분 터진 포항 스틸러스 이승엽의 자책골로 행운의 2-1 승을 거뒀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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