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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愼총장 '辛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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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愼총장 '辛맛'

입력
200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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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감사가 진행된 25일 신승남 검찰총장은 가시방석에 앉아 하루를 보냈다. 야당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가 하면 일부 여당의원조차 "총장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대부분 법조계 출신으로 오랜 친분을 가져왔던 법사위원들은 감사시작전 인사차 찾아온 신 총장을 피했고,박헌기 법사위원장과 단둘이 마주앉았지만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국감이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거세게 신 총장을 몰아쳤다. "동생이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윤경식의원) '동생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어떻게 검찰을 이끄느냐'(최연희위원)등등.신 총장은 중간중간 "답변하겠다"고 나섰지만 의원들은 발언권조차 주지 않아 가끔 눈을 감으며 마음을 달래야 했다.

신 총장은 박헌기 위원장에게 "신상문제에 대해 일괄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10분여 동안 자시의 입장을 해명했다.

"나는 이용호라는 이름을 들어본적도 없다. 동생은 1988년까지 화물운송 알선회사를 하다가 부도가 났다. 어느날 아침 동생이 찾아와 '광주의 사업가에게 방계회사 사장 제의가 왔다'고 말해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며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하지말라는 취지였다. 그 뒤 중수부 과장들에게 업무보고 받은 뒤 동생이야기를 했는데 과장들이 '아이구 그 사람 말이 많아 내사하고 있다'고 했고,그래서 수사가 착수됐다.14~15일께 사장으로 취업해 있다고 해서 16일 저녁에 화를 내며 동생을 오라고 했고 전말을 들었다. 19일 기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불행하고 창피한 이야기까지 했다. 동생은 신용불량자다.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동생은 내가 무서워 우리집에 거의 오지 못했다. 어머니가 조그만 집을 얻어 동생과 살고 있다"

신 총장은 "우리 집안에는 '세상엔 공짜는 없으며 비밀도 없다'란 말이 내려오고 있다"고 가훈까지 소개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공짜는 없다'란 말은 동생이 이용호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과 관련된것.신 총장은 19일 동생의 금품수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거절토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총장은 26일 새벽까지 계속된 공방에서 특검제 폐해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특검제에 대한 반대론을 피력했다. 신 총장은 "특검제는 무책임한 언론홍보 등으로 인권침해 소지는 물론 국민의 의혹을 증폭시켜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경제발전 등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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