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만신창이가 된 뉴욕은 줄리아니만이 수습할수 있다.”‘3선 도전 불가’에묶여 12월 31일 물러날 예정인 루돌프 줄리아니(56) 뉴욕 시장의 임기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다.세계무역센터(WTC)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총지휘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해 온 그는 가는 곳마다 ‘4년 더’라는 연호를 받고 있다.
뉴욕 시장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4일에도 언론은 연임에 관한 줄리아니의 ‘구상’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시민들은 “구조ㆍ복구 작업을 위해 최소 6개월이라도 더 재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도 이날 “임기연장 결정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걸림돌도 크다. 3선 도전을 막고 있는 법을 바꾸려면 시의회와 시민들의 동의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임기 연장도 시민 청원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야당인 민주당은 “줄리아니가 강조해 온 일상 복귀는 민주주의와 법을 지키는 것인데 개인을 위해 법을 바꾸는 게 민주주의냐”며 비난했고, 공화당의 한 시장 후보도 “대중의 인기 속에 떠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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