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가 국감증언을 통해 폭 넓은 인간관계의 일면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이씨는 이날 신승남(愼承男) 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 임양운(林梁云) 광주고검 차장, 현 정권 최고위층 인사의 조카 이모씨 등 의혹대상자는 물론 정ㆍ재계인사, 거물 세무사 등 10여명과의 친분관계를 인정했다.
이씨는 대부분 아는 사람을 통해 유력자들을 소개받는 안전한 방식을 취하는 한편, 직거래가 어려운 인물의 경우 친인척을 통한 간접적 접근을 시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승환씨. 이씨는 지난 5월 강모씨의 소개로 이씨를 만난 뒤 먼저 스카우트 제의를 했으며 6,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이씨는 “사업과정에서 내부인사들에게 배신을 많이 당해 환경이 좋은 분과 일하면 말썽이 없을 것 같아 영입한 것”이라며 “그가신 총장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해 의도적 접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정권 최고위층 인사의 처조카인 이모씨도 마찬가지. 이들은 지난해 12월 최모씨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보물선 사업과 관련, 함께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그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던 이씨는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한 번 만난 적이 있다”는 실토성 답변을 내놓았다. 자신의 계열사에 취직시켜준임 고검장의 5촌 조카와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의 동생도 비슷한 경우.
이씨는 이밖에 자신과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현 건교부장관)의 연결고리로 의심 받고 있는 세무사 오모씨와는 KEP전자 인수 당시 만났으며, 아태재단 모 이사와의 친분설이 나돌고 있는 복권업체 대표 김모씨도 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친분자 명단을 줄줄이 쏟아내던 이씨는 정작 “자주 만나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솔직히 친구가 거의 없다”고 답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 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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