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중국과 일본까지 선로를 연장한다. 10월 3~6일상하이, 10월 13~17일 베이징에서 다섯 차례의 공연을 갖고 11월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15~18일 부카무라 극장) 오사카(20, 21일드라마시티극장) 후쿠오카(24, 25일 서시민센터)에서 아홉 차례 관객을 만나게 된다.중국 공연은 해외 초청공연을 전담하는 중국 문화부 산하 연출공사의 초청을 받았다.김민기 대표는 “중국이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의 그늘을 겪고 있는 만큼 이 작품에서 공감할 여지를찾은 것 같다”고 말한다.
어지간한 대형 작품을 모두 맛본 일본도 ‘지하철 1호선’의 참신성을 높이 샀다. 초청 측인 국제교류기금재단(외무성산하)의 구보 가즈야키 한국소장은 “그간 일본에 온 한국 공연은 대부분 전통유희이거나 양국 관계에 중점을 둔 것들이었다. ‘지하철 1호선’은한국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청 조건이 파격적이다. 일본에서는 대관료와 항공료, 채제비등 비용 일체와 김민기 대표에 대한 저작권료까지 지불한다.
떠들썩한 ‘한류’ 분위기와는 달리 불투명한 계약관행으로 정작 공연업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중국에서도 비교적 계약조건이 좋다.
도착경비를 중국에서 부담하고 입장 수입을 반분하며 중간에서 이런저런 부대비용을 요구하는 현지 에이전시 없이 연출공사와 직접 계약을 했다.
지난 9일 끝난 LG아트센터 공연은 이번 해외공연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김 대표는 “대형 빔프로젝터 등으로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고, 한국 정서에 정통한 번역자들을 통해 맛깔스런우리말을 최대한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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