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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신도시 후보지 르포] (1)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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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신도시 후보지 르포] (1)화성

입력
200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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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수도권 주택난을 해소할 미니신도시 후보지가 확정됐다.경기 오산시, 화성시, 인천 영종도 등 3곳에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면 주택난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도시내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도높다. 미니신도시의 입지와 주거환경 등을 점검한다.≫경부고속도로 기흥IC를 빠져나와 지방도 317번을 따라 오산 방면으로 5분가량 달리면 지난해 10월 지정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예정지역이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탄신도시와 마주보는 넓은 구릉지대가 화성 미니신도시후보지역. 동탄신도시 지역이 논과 밭 등 평지인데 반해 미니신도시 지역은 대부분 구릉과 야산이라는 게 다를 뿐, 입지 조건은 동탄신도시와 차이가없다.

미니 신도시는 모두 3개 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동탄면 청계리, 오산리, 목리일원 25만평 규모의 ‘청계지구’와 동탄면 장지리 일원 25만평 규모의 ‘동지지구’, 동탄면 목리와 신리 일원에 29만평 규모의 ‘목리지구’다.

25일 돌아본 화성 미니신도시 후보 일대는 가을걷이에 바쁜 농민들만 분주하게움직였다. 농민들의 표정이 어두운 건 쌀값 폭락보다는 불투명한 앞날 때문이다.

주민들은 “땅이 앞으로 신도시개발지역으로 수용되면 시가에 훨씬 못 미치는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석우리에 삼성 제2반도체공장이 들어선 지난 96년에도 보상가는 실거래가의 70~80%에 불과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번에도 보상금은 ‘수준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개발업자에게 땅을 넘기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기도했다. 청계리 주민 이모(45)씨는 “지난달 아파트 개발업자가 찾아와 준농림지역을 평당40만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더 오를 것 같아 거절했다”며 “그때 팔았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청계2리 이갑수(李甲秀ㆍ48)이장도 “토지를 수용당할주민들은 시가보다 낮게 책정될 보상가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며 “주민 대부분이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의 한광호(32) 실장도 “화성은용인보다 서울에서 멀고 주변에 인구를 흡수할 산업단지가 없기 때문에 서둘러 신도시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신도시 계획 발표 이후 동탄면 일대 부동산 중개소는 썰렁해졌다. 개발 예정지역이세밀하게 확정되지 않는 바람에 중소 아파트 개발업자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화성시도 건교부의 신도시 개발 발표에 떨떠름하다. 지난해 동탄신도시 개발계획발표 때처럼 일방적으로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지역내에는 변변한 공장 하나 없어 신도시가 아니라 분당ㆍ일산과같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화성시의 우려다. 그럴 경우용인지역 못지 않는 교통난 등 난개발 폐해가 적지않을 전망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탄신도시가 개발되고경부고속도로 맞은편 지역에 미니신도시가 3개나 조성될 경우 이 지역은 제2의 용인으로 전락해 서울로 가는 모든 도로가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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