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는 G&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회장,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2ㆍ수배중)씨, 체이스벤처캐피탈 최병호(42)대표등 3인방이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만들어낸 합작품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김ㆍ최씨는‘비즈니스플러스(김영준)’, ‘탑뱅크(최병호)’등 유령회사 등을 통한 로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인사 관리를, 이ㆍ최씨는 부실기업 인수와 주가조작 등을 담당했다는 단서가 곳곳에서 포착돼 검찰 수사도 이들의 구체적인 역할을 밝혀내는 데 모아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로비 핵심 창구는 김씨가 동생을 내세워 만든 비즈니스플러스라는 유령회사. 이 회사는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 300만달러를 인수,주식으로 전환해 136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세간에 알려진 ‘이용호 펀드’는 바로 비즈니스플러스가 조성한 150억원대(이씨측의 컨설팅 명목지원비 포함) 자금을 말한다.
특히 비즈니스플러스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건물은 최씨가 실질적 소유주인 ‘탑뱅크(컨설팅 회사)’가 있는 곳으로 확인돼 비즈니스플러스 설립ㆍ로비자금 관리 등에 최씨가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에 따르면 최씨는 인천의 최대 신용금고인 K금고 대주주인데다, 사채시장 ‘큰손’으로 통해 정ㆍ관계 로비 전면에 나섰을 가능성도 크다.
이씨는김씨와 최씨의 지원과 협조를 발판삼아 로비를 했거나, 이들을 거중조정했다는 추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이씨가 G&G계열 직원들의 차명을 통해 인수한 300만달러 해외 전환사채는 이씨가 조흥캐피탈 인수를 위해 D금고로부터 153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전액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D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측은 올 1월5일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 300만달러를 담보로 제시했고, 이후2월13일 주식으로 전환(담보가액 120억원)됐다.
그러나 올 3월부터 이씨와 관련, 금감원이 신용금고업계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면서 이씨는 4월부터이 주식을 팔아 차입금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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