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에 잠긴 뉴욕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자이언츠와 제츠가 24일(한국시간) 나란히 승리, 테러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뉴욕시에 오랜만에 웃음을 선사했다. 신시내티 벵갈스는 지난해 슈퍼볼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세인트루이스 램스는 2연승을 달렸다.
테러참사 여파로 한 주를 건너뛰고 재개된 미 프로풋볼(NFL) 2주차 경기를 앞두고 자이언츠와 제츠선수들은 어깨가 무거웠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한 데다 이번 주 마저 패할 경우 가뜩이나 움츠러든 뉴욕커들에게 아무런 위안거리도 제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세계무역센터를 방문, 소방관들에 승리를 약속했던 자이언츠는 응원이 드세기로 소문난 캔자스시티 애로헤드스타디움서 열린 원정경기서 모튼 앤더슨의 필드골 2개와 론 데인의 2쿼터 터치다운으로 치프스를 13-3으로 제쳐 약속을 지켰다. 캔자스시티 팬들도 이례적으로 뉴욕의 승리를 축하했다.
제츠 역시 폭스보로스타디움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원정경기서 3쿼터 2분29초에 터진 커티스 마틴의 8야드 러닝터치다운으로 10-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슈퍼볼챔피언 레이번스가 약체 벵갈스에게 패한 것은 충격이었다. 레이번스에 6연패를 당하고 있던 벵갈스는 폴브라운스타디움서 열린 경기서 3쿼터 연속 터치다운을 성공시킨데 이어 4쿼터 라인베커 타케오 스파이크스의 66야드인터셉트 터치다운으로 21-1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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