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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對테러 전력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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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對테러 전력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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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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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의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가해진 테러리스트의 대규모 공격은테러전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바꿔버렸다.소수 극렬집단의 주장이나 존재를 부각시키는 수단 정도로 치부돼 왔던 테러가 정규전에 버금가는 희생을초래하는 것은 물론, 한 순간에 국가의 중추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

이념과 문화, 집단 간의 이해가 복잡다기하게 얽혀있는 현대사회에서이제 테러는 기존의 전면전을 대체하는 유효한 전쟁수단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과거 여러 차례 피해전력이 있고, 여전히 냉전적 대치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우리의 경우 테러에 대한 공포는 어느 나라보다도 더 직접적이다.

경찰특공대, 해군 UDT/SEAL, 육군 707특수임무대대를 중심으로 우리의 대(對)테러 전력(戰力)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 경찰특공대-저격·공격 지원조 팀단위 선발시 극한 테스트 거쳐

미국의 테러참사 직후인 지난 19일 오후 3시 경기 과천시의 서울 경찰청 산하경찰특공대 연병장에서 대(對) 테러진압시범이 공개됐다.

참관한 국회 행자위원들은 특공대원들이 레이저장착 기관총으로 250㎙떨어진 탁구공을 명중시키거나, 헬기 레펠을통해 가상 훌리건을 순식간에 진압하는 등, 한치 오차없는 작전능력과 현란한 개인전투기량을 하나하나 펼칠 때마다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오는 10월5일로 창설 18주년을 맞는 경찰특공대는 요인 경호, 폭발물 탐지,구조와 함께 대 테러 작전이 주 임무.

서울경찰청 산하 150여명에다 부산· 전남경찰청 산하 부대를 포함, 전체 특공대 규모는 3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임무 특성상 실제 운용은 지방경찰청과 청와대 경호실, 경찰청 경비과, 국가정보원 대 테러과와의 협의하에 이뤄진다.

작전은 저격수, 공격조, 지원조로 짜여진 8~9명의 팀 단위로 이뤄지는데, 저격수는인체 크기의 목표물을 300㎙거리에서 정확히 명중시키는고도의 사격술이 기본이다.

공격조는 통로를 개척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임무를 맡고, 지원조는 탐지견을 대동하고 폭발물을탐지하거나 안전하게 해체하는 일을 수행한다.

하지만 다른 특수부대와 비교해 경찰특공대는 전문 테러리스트보다는 민간인을 상대로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적인 거친 진압보다는 안전과 생명보호가 우선.

따라서 실탄도 인체를 관통하지 않고 체내에서 탄두가 분해되는비관통탄을 써야 하는 등 작전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정밀하다.

일단 ‘상황’이발생하면 지방경찰청장을 중심으로 현장 지휘소가 만들어지고 의료, 정보, 소방팀 등과 정밀한 작전을 세운 후 특공대가 투입된다.

경찰특공대는 지금까지 일본대사관 폭파위협사건(1998년 7월), 순천 일가족 인질사건(1998년 10월), 지하철 2호선 폭발물사건(1996년7월) 등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해왔으며, 최근에는 2002년 월드컵 안전 개최를 위해 매달 3회씩 각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현지 투입 훈련을 실시중이다.

미국 테러참사이후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서울 도심의 주요거점에서 비상근무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특공대는 기존 대원들 중에서도 매년 20~30명의 중도 탈락자가 나올 정도로훈련이 힘들기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수시로 충원을 해야 하는데 지원자격부터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일단 군 특수부대에서 2년이상 근무해야 지원이가능하며 선발시에는 40㎏이 넘는 모래 주머니를짊어지고 100㎙를 19초안에 주파해야 하는 등 다양한 극한의 테스트를 거친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이런엄격한 테스트와 강도높은 훈련 덕에 우리 경찰특공대는 서방 특수부대와의 교환훈련에서 늘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10여개 국에서 교환훈련요청이 쇄도하는 등 해외에서 더 명성이 높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늘 지적되는 것이 충분치 못한 장비와 지원이다.한 경찰특공대원은 “군에서는 대테러 수당으로 월 40여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정보활동비 등 까지 합쳐봐야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예산부족으로 인해 정교한 작전에 필수적인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갖추는 데도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 707특임대-특전사內 최정예 선발 '한국의 델타포스' 별명

칠흑 같은 검은 군복으로 몸을 감싼 10여명의 대원들이 기관단총을 든 5명의가상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항공기 주위에 은밀하게 다가들었다.

잠시 후 주변 2곳에서 테러범들의 주의를 흐뜨러트리기 위한 폭발음이 울린 순간,요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번개처럼 기내에 뛰어들었다.

작전 시작후 상황종료까지의 시간은 불과 10분. 마분지로 만들어진 테러범들의 미간(眉間)과기관단총을 든 손마다 각각 2~3개씩의 총탄구멍이 정확하게 뚫렸다.

이어 이번에는 인영(人影)처럼 건물에 스며든 대원들이 인질극을 벌이던 가상 적6명을 15분여만에 제압했다. 3명 사살, 3명 생포.

대원 중에는 아담한 체구의 여성도 있었다. 지난 14일 경기 모 부대에서 벌어진 육군 특전사예하 707특수임무대대의 대(對)테러 훈련 모습이다.

1981년 4월 창설된 707특임대의 정확한 임무와 조직 규모, 대원 개개인의신상 등은 ‘2급 비밀’에 해당되는 보안사항이다.

단지 대테러를 담당하는 2개 대대와 각 1개씩의 고공 및 해상특수작전대가 편성되어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이 부대 출신한 예비역은 “대 테러, 전시작전, 응징보복 등 외에도 X파일이라고 불리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고전했다.

‘한국의 델타포스’, ‘특전사속의 특전대’란 명칭답게 특전여단에서 경력 5년이상의 최정예 요원으로만 선발되는 707특임대원들의 전투능력은 최고수준이다.

전원이 저격용 소총으로 1,000m거리에서 목표를 정확히 저격하고 석궁, 독침에다젓가락까지도 살상무기로 활용된다. 특공무술은 최하 5단.

’우리에게 약속된 땅은 고립무원의 땅이며,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우리의 친구이자 전우입니다. 국가가 우리에게 임무를 줄 때, 그때는 우리가 입고있는 군복이 수의임을알고 조국과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충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707특임대원들의 방마다 걸려있는 글귀다.

‘707의 힘’은365일 단 하루도 빠지지않고 반복되는 실전훈련과 10년이상 한솥밥을 먹으며 다져온 탄탄한 팀워크에서 나온다는 게부대측의 설명.

뜻밖에도 훈련과정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얼차려 등이 실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집중적인 반복훈련과 베테랑 선배들의 1대1 대면교육으로이뤄지기 때문.

남자 5~6명 쯤은 간단하게 제압해 버릴 수 있는 여성대원도 여럿 있다. 구보때상의를 벗지않는 것만 빼놓곤 남자대원과 똑 같이 혹독한 훈련을 받는 여성대원들은 상황에 따라 스튜어디스, 간호사 등으로 위장해 현장에 침투한 뒤순간적으로 살인병기로 돌변한다.

707특임대원들의 전투역량 역시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수년 전부터 미육군의 델타포스, 독일의 GSG-9 등 세계 유수의 대테러 부대와 연합전지훈련을 해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호주의특수부대는 자국의 요원들을 특임대에 파견해 ‘비법’을 벤치마킹해가기도 한다.

“테러 등 사회이목이 집중된 사건 뿐만이 아닙니다. 1990년 여름 한강 대홍수 때 뚝섬의 누수공을 발견해 사전에 붕괴를 막은 이들이 바로 특임대원들입니다.

평시 국가재난을막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지요.” 국방부 관계자가 전한 특임대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해군 UDT/SEAL - "일반군 전투력의 10배" 상상 초월한 지옥훈련

“일반 군 전투력의10배라고 보면 됩니다.” 해군 특수전부대 H중령은 부대원개개인의 전투력을 묻는 질문에 짤막하게 답했다.

통칭 UDT/SEAL로 불리우는 해군 특수전부대는 1955년 창설된 UDT(수중폭파대)가 모체. 그동안 몇차례 변화를 거쳐 현재는UDT, SEAL(육해공 전전후 작전을 의미하는 SEA, AIR, LAND의 약자), EOD(폭발물 처리반)에다, 가장 최근에 구성된 해상대테러팀등 4개 팀 편제를 갖추고 있다.

해상 대테러작전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목표물에의 접근방법이 지극히 제한돼 있다는 데 있다.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한 은폐, 엄폐가용이한 육상작전과 달리 바다는 온통 사방이 노출된 상황.

허를 찌르는 기습을 통해 순식간에 적을 제압해야 하는 대 테러작전의 특성상 접근 움직임의노출은 무수한 인명피해와 작전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무보트를 이용한 해상침투, 헬기를 이용한 공중침투 등 외에 은밀한 수중침투기술이야말로 해상 대테러팀만의 ‘전공분야’다.

O소령은 “개인화기와 잠수기구 등 30kg이 넘는 장비를 휴대한 채 멀게는 수백m를 잠수, 적을 타격하는 기술은 오직 UDT/SEAL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과 1998년 동해안에 북한의 잠수정이 출현했을 당시에도 수중침투를 통해해상 대테러팀 요원들이 최초로 잠수정에 진입했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전력은 외국 특수부대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일까? H중령은 “훈련과 팀워크 만큼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영화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네이비 실(NAVY SEAL) 관계자들조차 매년 10여 차례 실시되는 한미합동훈련때마다UDT/SEAL의 기량에 혀를 내두른다는 것.

물론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맹훈련의 결과다. UDT/SEAL 요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24주의 기본훈련과정은 말그대로 ‘지옥훈련’이다.

훈련과정엔 수영과 스킨스쿠버, 폭파, 대테러, 극기주 훈련 등이 포함되는데 이중 압권은 극기주훈련.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능력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1주일에 걸친 훈련기간 중 단 한시간도 잠을 재우지 않는다.

갯벌과 시궁창 등에서 샤워한번하지 않고 체력, 담력훈련을 시키는데 장거리구보, 삼청교육대를 연상시키는 봉체조 등이 1주일 내내 밤낮없이 되풀이된다.

식사조차 갯벌에서 서너명이70kg짜리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 채 실시한다. 5공 시절, 극한주 훈련이 방송에 보도됐을 때 이를 본 ‘고위층’이 “혐오스럽다”며 책임자를 문책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때문에 전체 입교자들 중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남는 ‘생존자’들은 40%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출중한 개인기량에도 불구, 역시 장비의 열악함은 UDT/SEAL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미국 네이비 실의 위탁교육에 참여했던한 대원은 “명중률을 높이는 첨단 열상장비 등 개인장비가 엄청난데다, 훈련시스템이 아주 체계적인데 놀랐다”며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비실의 경우 상황 발생시 전체 장비가 패키지로 지급돼 즉각 현장투입이 가능한데 비해,UDT/SEAL은 우선 개인장비들을 챙기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양국간 실력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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