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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許총경.李씨 수차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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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許총경.李씨 수차례 만났다

입력
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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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주가조작설을 수사토록 압력을 행사한 서울경찰청 허남석(許南錫ㆍ46) 총경에 대해 감찰 조사중인 경찰청은 24일 허 총경이 사무실과 외부에서 이 회장을 수 차례 접촉한 사실을 밝혀냈다. 허 총경은 그동안 “이 회장을 전혀 모른다”고 이 회장과의 관련을 강력히 부인했었다.경찰은 이에 따라 허 총경을 상대로 이 회장 비호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금품수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인과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대검 중수부가 이 회장과 광주상고 동기동창인 사촌동생 옥석(42ㆍD투신사부장)씨를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소환하자 허 총경이 동생에게 중수부 파견 경찰관인 최희성(崔熙晟ㆍ30)씨를 소개해 준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옥석씨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중수부 수사관들에게 잘 말해 달라”며 최씨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최근 최씨와 함께 검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특히 허 총경이 올해 1월15일부터 정보1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제 관련정보를 취급하는 이른바 ‘북창동팀’을 지휘한 사실에 주목, 허 총경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이 회장에게 알려주거나 이 회장에게 불리한 정보를 상부 보고 과정에서 차단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허 총경의 요청으로 영등포서 김모(37) 수사과장이 이 회장의 주가조작설을 인터넷 상에 퍼뜨린 임모(31ㆍ회사원)씨 등을 사이버상의 명예훼손과 신용훼손 혐의로 수사하면서 이 회장측의 편의를 봐준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김과장 등이 이 회장측으로부터 향응이나 금품을 받았는지도 확인중이다.

김 과장은 감찰조사에서 “허 총경이 ‘동생일인데 사람을 보낼 테니 잘 수사해달라’며 ‘압력성’ 전화를 걸어왔다”고 진술했다.

허 총경은 영등포서에 수사 압력을 넣기 전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가“우리가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거절당하자 사이버수사대에 “서운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허 총경의 금품수수사실이 드러날 경우 뇌물 수수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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