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양성 반응을 보인 지바(千葉)현의 젖소가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되고 감염원으로 알려져 온 육골분 사료가 5개 광역단체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일본의 광우병 파동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영국 수의연구소는일본 젖소의 뇌조직을 정밀검사 한 결과 광우병으로 확인됐다는 판정결과를 22일 일본측에 전달했다. 아시아에서는 오만에서 1건의 사례가 보고된 바있으나 동아시아에서 광우병이 공식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바현 낙농가에서 함께 사육된 다른 소 46두를 모두 매입, 소각처리하고 광우병 젖소를 키운 홋카이도(北海道) 낙농가에서 팔려 나간 소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 낙농가에서 광우병 젖소와 함께 사육된 소는 130여두로 이중 66두가 살아 있다.
일본 정부는 광우병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의 뇌와 등골, 곱창 등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큰 ‘특정위험 부위’의 폐기 처분을 의무화할 방침이어서 관련 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또 30개월 이상된 전국 100만여두의 소에 대해 유럽연합(EU)의 검사 기준을 적용한 광우병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광우병의구체적인 감염경로가 포착되지 않아 일본 당국은 곤경에 빠져 있다. 지바현과 홋카이도 낙농가의 배합사료에 대한 조사에서는 유럽산 육골분은 물론,일본 국내산 육골분의 사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일본정부가 1996년 이후 육골분과 혈분 등 동물성 사료의 사용을 전면금지했는 데도 불구하고 홋카이도를 비롯한 5개 광역단체, 26개 낙농가가 최소한 1,470두의 소에 사료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던지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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