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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단이 사물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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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단이 사물놀이를?

입력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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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극단 ‘태양극단’(Theatre du Soleil)이 사물놀이로 한국을 찾는다. 10월 12일부터 이 극단이 국립극장에서 선보일 작품은 ‘제방의북소리’. 부제는 ‘배우가 연기하는 인형극 양식의 고대 동양 이야기’이다.일본의 전통인형극 분라쿠(文樂)와 중국의 경극, 인도의 카타칼리 등 전통 인형극을 혼합한 형태다.

스타킹과 유사한 가면을써 인형처럼 분장한 배우가 다른 배우들에 의해 실제 인형처럼 조종되는 형식으로 모양새로만 보면 일본 분라쿠와 가장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제방의 북소리’는 우리의 사물놀이를 배경음악으로 차용하는데 이는 단지 한국공연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아니다.

1998년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여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아 멤버 한재석을 프랑스로 초빙, 전 단원이 사물놀이를 사사해 공연을만든 것이다.

태극 문양이 선명한 북과 나발, 가야금 등 우리 악기를 비롯해 중국식 꽹과리도 등장한다. 무대 오른쪽의 연주자들은 단지 반주를 넣는것이 아니라 연주 그 자체로서 공연을 만들어 나간다.

복합적인 공연 양식을 담아내기 위해서인지 줄거리는 아주 단순하다. 강변의 숲을 베어버린 권력자들로인해 농민들이 홍수로 희생되는 이야기다.

프랑스 연극계의 ‘대모’로 일컬어지는 아리안느 므누슈킨이 37년 간 이끌어온 ‘태양극단’은마치 브레히트나 스타니슬라프스키의 극단처럼, 고집스런 장인정신 으로 언제 작품이 완성되어 무대에 오를지 모르는 극단으로 유명하다.

동양적 연희 양식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 4개 국을 다니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여 약 10개월의 연습기간을 가졌다.

1998년 중국 양쯔강 홍수에서 모티프를 얻어 대본을 쓴 알렌 식수스도 비단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료를수집했다.

‘제방의 북소리’는 1999년 이 극단의 25번째 작품으로 막을 올려 프랑스 내에서만 200여 회 공연되었고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공연시작 한 시간 전에는 배우와 관객이 만남을 갖는다. 10월 12~17일 오후 7시 국립극장 야외특설무대. 특별석 5만 원,일반석 3만 원. (02)2274-3507. www.ntok.co.kr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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