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값은 싸지만, 실속은넘치게!'경기 한파로 한가위 분위기가 웬지 스산하다. 추석 대목을 손꼽아 기다려 온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불황 타개책은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업체마다 1만~2만원 안팎의부담없는 가격에, 각종 생활식품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알뜰 선물세트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 중저가 식품선물세트 인기
제과업체들은 인기제품을 한 데 모은 1만원 안팎의 과자선물 세트로 고객잡기에 분주하다. 롯데제과는 장수 인기브랜드인 ‘마가렛트’와 ‘제크’, ‘쎄느’, ‘쿠키닷컴’, ‘칸쵸’,‘롯데샌드’등 15종의 다양한 제품을 모아 ‘덩어리 가족’세트를 내놓았다.
알뜰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포장 케이스는 수납상자나 장난감함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웅진식품은 ‘초록매실’ ‘아침햇살’ ‘가을대추’ ‘하늘보리’ 등 히트 브랜드로 구성된 1만원짜리 종합음료세트를 판매 중이다.
대상은 각종 양념류와 식용유, 참기름, 햄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식품들을 모은 1만~3만원 대의 청정원 종합선물세트를 출시했다. 1만~3만원대. 제일제당도 2만원 이하의 식품세트 24종을 선보였다. 참기름, 옥수수유, 스팸, 참치 등이 주요 품목.
‘해표 식용유’로 유명한 신동방은 대두유, 옥배유, 참기름, 북한산 참기름, 돌김 등으로 구성된 중저가 선물세트 400만개를 시장에 내놓았다. 가격은 5,000원~3만원대. 대량구매를 원하는 기업체나 일반 소비자를 위해 별도 팀을 구성, 배송 서비스도 해준다.
◎ 과일은 알뜰형 소포장
과일시장에선 알뜰 소비자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이 인기다. 과일의 종류도 사과나 배 따위의 제수용뿐 아니라골드키위와 포도, 바나나, 오렌지 등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과일들이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키위 전문업체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그린키위 6개, 골드키위 5개씩을 담은 소포장 세트를 추석선물용으로 특별 제작해 판매 중이다.
15㎏ 위주의 대형 상자 단위로 주로 판매되던 배와 사과도 올 추석에는 아예산지에서부터 10㎏이나 7.5㎏짜리 소포장 단위로 출하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과일상자가 2단, 3단으로 쌓여 과일이눌렸던 반면, 소포장 상자는 1단으로 쌓기 때문에 눌릴 염려가 없는데다, 운반이 편리하고 가격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 실속있는 주류선물세트
명절 선물 품목 1순위인 주류에도 알뜰파를 위한 실속 선물세트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금산인삼주는인삼약주와 증류주를 값만 비싸고 실속은 없는 도자기병 대신 깔끔한 유리병에 담아 선물세트로 판매중이다.
동종제품에비해 함량은 많지만 가격은 9,300원에서 2만3,000원선으로 저렴한 편. 백화수복, 국향 등 청주류와 마주앙, 캘리포니아 와인 등을 판매하는 두산주류BG는 2만원대 실속제품인 ‘국향 다정세트’와 ‘국향 다복세트’를 내놓았다.
와인 전문업체 와인나라닷컴(www.winenara.com)은 추석 선물용 와인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400만원대 고급 와인냉장고, 몰트위스키 글렌피딕18년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고, 씨그램코리아는 스카치위스키 ‘시바스리갈’ 구입고객에게 고급 주석잔이나 미이너처제품, 골프시계 등을무상으로 증정한다.
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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