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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최병호씨 '핵심인물'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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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최병호씨 '핵심인물'떠올라

입력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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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그룹 이용호 회장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23일 체이스벤처캐피탈 대표최병호(46)씨가 이씨의 주가조작 및 전환사채 횡령 과정에서 자금공급과 계좌관리 등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최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신병확보에 나섰다.인천지역의 최대 금고인 경인상호신용금고의 실질적 오너이자 KEP전자㈜ 및 대우금속㈜(현 인터피온)의 대주주인 최씨는 1999년 대우금속 등에 대한 주가조작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까지 이씨와 거액의 자금거래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또 전환사채 발행과정에서 전주(錢主) 및 계좌관리 역할을 맡아왔고 로비자금 형성 및 ‘이용호 펀드’의 관리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잠적한 대양상호신용금고의 실소유주 김영준(42ㆍ수배중)씨와 함께 이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99년 3월 대우금속 주식 10.32%를 인수하고 이씨 등과 함께 KEP전자주식 25.02%도 취득, 대주주로서 기업경영에 참여했다.

최씨는 99년 2~5월 40억원대의 대우금속 전환사채 발행을 위해 경인금고 대표 이모(53)씨와 동보파이낸스 김모(49) 전 이사를 끌어들인 뒤 27개 가ㆍ차명 증권계좌를 동원, 대우금속 주식매집을 통해 주가를 1,000원에서 6,200원대로 끌어 올렸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23억여원의 전환사채를 빼돌렸고 이익금 중 상당부분은 최씨 등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또 99년 8~10월 KEP전자가 발행한 1,7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 발행과 398억원대의 유상증자 과정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중 이씨가 빼돌려 행방이 불확실한 180억여원 중 상당부분은 최씨가 배당을 받았거나 그의계좌를 통해 로비자금 등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G&G로부터 대우금속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자한 80억원을 돌려받고 같은해 6월에도 11억여원의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등 수 차례에 걸쳐 거액의 자금거래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이사도 99년에만 7억여원의 전환사채를 사들이고 전환사채를 담보로 10억여원을 이씨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최씨는 이씨 및 김영준씨와 함께 KEP전자와 인터피온, 삼애인더스, ㈜레이디등 계열사의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 실권주 배정 특혜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는 최근 종적을 감춘 최씨의 측근이 야당 국회의원과 접촉, 이씨 관련 자료를 넘기고 선처를 부탁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어 최씨가 이씨 금융비리의 ‘몸통’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씨의 측근인사는 “사채업계의큰 손인 최씨는 이씨와의 빈번한 거액 자금거래와 주가조작, 유상증자,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대양금고 김회장보다 훨씬 관계가 깊고 역할이 컸으며 명동 사채시장의 유명한 큰 손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최씨의 연루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면서도 “전환사채 발행과정에 최씨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일단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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