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언론개혁에 앞장섰던 중견언론인들이 24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www.pressian.com)을 창간한다. 그동안의 인터넷 신문이 속보성을 내세운 반면 프레시안은 심층보도와 기획보도로 기존 신문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 특징.프레시안 이근성(李根成ㆍ50) 대표는 “사회가 전문화하면서 심층해설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며 “속보성에 연연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만의 기사를 만들겠다. 일면이 아니라 전체를 보여주는 뉴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프레시안에는 편집국장에 박인규 전 경향신문 미디어팀장, 사회문화에디터에 김상도 전 중앙일보 문화부 차장, 경제에디터에 박태견전 문화일보 경제부 차장, 정치에디터에 시사평론가 정관용씨 등이 포진하고 있다.
7월부터 모여 기사기획을 비롯 사안ㆍ사건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를찾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앞으로 편집회의도 사건보고가 아니라 이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6월까지 중앙일보 국제정치담당 부국장이었던 이 대표가이 같은 심층기획 언론에 눈을 뜬 것은 90년 한국기자협회장으로 일할 때이다. 당시 신문ㆍ방송사 기자 40여명은 한 달에 한번씩 기자협회 사무실에서토론 모임을 가졌다.
학자나 화제의 인물을 초청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했던 것. “항상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쓴다는 찜찜함이 있었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간 토론 모임에는 약 100여명이 거쳐갔고 이들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심층ㆍ기획보도를 하는 새언론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프레시안은 다른 인터넷신문과 달리 종이신문처럼 뉴스마다 중요도를 선별해주는 편집을 하고 페이지도 넘기도록 되어 있다. 이 대표는 “드러지리포트나 살롱닷컴 등은 잡지니까 일간지로는 심층ㆍ기획 신문이 우리가 처음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을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74년 민청학련 주모자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은 경력이 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