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타결 소식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미 매각성사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는데다미국의 보복전쟁 임박, 기업실적 악화 등 국내외 악재가 너무 컸던 까닭이다.21일 주식시장에서는 대우차에 납품하는 일부 자동차부품사 정도만 상승세를 탔다. 납품비중이 높은 동양기전과동원금속, 삼립정공 등은 과거 대우차의 워크아웃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이날 각각 9.5%, 9.2%, 7.3%나 급등하며 모처럼 어깨를 폈다.
납품비중이크지 않은 평화산업 인지컨트롤스 삼립산업 등의 부품업체들도 1~5%의 상승세를 보이며 수혜를 누렸다.
반면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GM의 국내시장 공략 우려에 따라 각각 5%, 4% 하락해 대조를이뤘다. 또 대우차판매는 한때 상승세를 보여 수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향후 본협상에서 인수 여부를 계속 논의키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결국 하한가로 마감했다.
불확실성이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최근 기대감 속에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영증권 조용준 연구위원은“대우차판매 등 대우차의 여타 관련부문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GM에 인수되더라도 상승여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우차 채권은행들도 잠재부실 해소라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됐지만 헐값매각 논란 및 채권단의 추가 부담등이 은행주의 발목을 잡았다. 국민은행이 0.8% 하락, 주택은행과 하나은행이 1.7% 하락하는 등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 등 각종 악재가 국내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대우차매각건이 시장분위기를 바꾸기 쉽지않다”며 “본 계약이 성사돼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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