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 귀가할 때 택시보다 심야전용버스를 이용해보세요.”서울시는 자정을 전후해 3시간 가까이 운행하는 심야전용버스를 24일부터 9개노선에서 본격 운행하기로 했다.
시청버스를 심야전용버스로 시범 운행해본 결과, 이용 시민도 꾸준히 늘고 심야시간에는 교통체증도 없어 정시운행이가능하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심야전용버스 노선은 시청앞~상계동, 강남역~천호동 등 9개. 모두 36대의 버스가투입된다. 9개 노선은 심야시간대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시민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택시를 잡기 위해 대혼잡을 이뤘던 구간이다.
심야전용버스는 오후11시30분부터 오전3시까지 운행된다. 20~30분 간격으로 배차돼 이용객들은 정류소에 부착된 출발시간에 맞춰 기다리면 된다.
출발시간을 반드시 지키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알면 버스 이용에 편리하다. 요금은현행 시내버스(일반, 좌석)와 동일하다. 기존의 일반버스에 ‘심야전용버스’라는 표시가 부착된다.
시는 운행차량과 정류소에 심야전용버스의 노선 등 안내부착물을 23일까지 설치완료하고 2주간의 운행결과를 토대로 정류소별 통과시간을 정류소 안내판에 부착, 버스의 정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본격시행에 앞서 시는 지난 10일부터 시청~상계동, 강남역~천호동 구간에 각각2대씩을 시범운행한 결과, 대당 평균 17.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용인원이 꾸준히 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20일 밤 시청~상계동을 운행하는 시범버스를 탄 시민은 대부분 상당한관심을 보였다. 종로4가에서 버스에 오른 한혜정(40ㆍ노원구 상계동)씨는 “매일 택시로 퇴근하려면 1만5,000원가량이 들었는데 그동안은 공짜라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도 버스비만으로 집에 갈 수 있다니 고맙기만 하다”고말했다.
안내를 맡은 대중교통과 김남식 주임은 “대부분 처음 탄분이었지만 그동안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단골’들도 늘어났다”며 “국정감사 준비로 야근을 했던 시 공무원들이 시범버스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야전용버스를 운영하는 버스업체들은 아직도 불안한 모습. 수지타산에 대한걱정과 함께 늦은 시간에 많은 취객들이 탑승할 경우 행여 불미스런 일이라도 벌어지지 않을까 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꾸준한 홍보를 통해 이용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취한 손님들은 대개 집앞까지 가는 택시를 이용하기때문에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심야전용버스의 운행 효과를 보아가면서 택시난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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