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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더 뉴스' 아프간 전문기자 나줌 무시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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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더 뉴스' 아프간 전문기자 나줌 무시아크

입력
200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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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최대 영자지 더 뉴스는20일 호외를 통해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부의 빈 라덴 출국 요구에도 불구,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파키스탄이 본격적인 전쟁 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아프간 전문기자 나줌 무시아크씨와의 회견을 통해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아프간 정세를 전망해 보았다.-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임박했다고보는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본다. 빈 라덴에 대한 아프간 이슬람 종교지도자회의(슈라)의출국 요구로 미국의 군사작전 명분은 다소 퇴색했지만, 미국은 빈 라덴 추종 세력에 대한 소탕작전을 구실로 아프간을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탈레반 정부나 전세계이슬람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는데.

“세계 이슬람권의 저항이 격렬해 질것이다. 지금 많은 이슬람 부가 어정쩡하게 미국의 편에 서 있지만, 그들의 국민은 미국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무고한 아프간 난민에대한 살상은 또 다른 형태의 테러라는 인식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평화 애호층에서 확산될 것이다.”

-탈레반은 이번에 미국을 지원키로한 파키스탄에 대해 배신감을 표시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그냥 해보는 소리일 뿐, 그런 일은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부 강경파가 얼마간 게릴라전을 펼지는 모르겠으나, 탈레반은 본격적인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나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다.사실상 탈레반은 제도화된 조직이라고도 볼 수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전을 할 수 없다.”

-파키스탄이 얼마 전까지도 형제 지간으로지내온 탈레반을 배반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열악한 경제상황 때문이다.막대한 외채에 시달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부는 미국의 사실상 통제하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둘째는 이번 대미 테러사건을 기화로 미국편에 서서 파키스탄의 고립화를 노리는 인도 정부의 음모를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파키스탄군부는 수 십년 동안 미국의 전통적인 우군이었다.”

-미국 지원 결정에 대한 파키스탄국민의 여론은 어떤가.

“고육지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내심 분개하고있다.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국민들이 자신의 정부가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가담한다는 사실을 납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촉발될 ‘새로운아프간 전쟁’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조지 W 부시 정부가 공언했듯이이번 작전은 세계 도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장기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에만 모여 살지 않는다.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등 이슬람국가들을 포함한 각국의 ‘수많은 빈 라덴들’을 모조리 색출하는 작업이 그리 쉽겠는가. 수년, 혹은수 십년이 걸리는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이상석기자

behapp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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