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발진 등 미군의 본격적인 병력 이동이 시작되면서 ‘반테러 연대’구축을 위한 미국의 외교 총력전도 긴박감을 더해 가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 테러 전쟁 수행을 앞두고 군사적인 연대를 거듭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미국에 도착하는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주에는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와 정상 외교를 펼친다.
이에 앞서 18일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19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부 장관 등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워싱턴 초청 외교’에서 미국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라크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투쟁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전에 보다 근접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독일의 피셔 외무장관도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난 뒤 “우리는 미국과 짐을 나눠질 것이며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의회에서는 때맞춰 미국 지원을 위한 병력사용을 승인했다. 이슬람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 메가와티 대통령도 “전세계 테러조직에 전쟁을 선포한 미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함께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대 테러 국제연합’의 모습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전쟁에 준하는 공격을 받은 만큼 미국은 유엔의 결의 없이도 자위권에 입각해 전쟁을 치를 수 있다”면서 “참여 국가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걸프전 때 28개 다국적군을 전투에 참가시켰던 것과는 달리 우선은 미국과 소수 동맹국으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지원국들은 각각 참여 의지에 따라 역할을 분배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4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으로 하여금 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해 경제협력 등 새로운 당근을 제공하도록 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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