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그룹 이용호 회장이 정ㆍ관계 및 법조계 고위인사들에게 거액의 시세차액을 남겨준 해외 전환사채(CB) 펀드의 관리 책임자로 알려진 대양상호신용금고 김영준(42ㆍ수배중) 회장이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고리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특히 김씨가 이 금고에 서류상으로는 등재조차 되지 않은 인물로 확인돼 겉으로 노출 되지 않은 채 이 회장의 재산 증식과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이씨의 ‘주식 로비’ 메신저 역할을 한 배후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이번 사건 수사가 본격화 할 무렵 종적을 감췄으며 이미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지검이 청구한 이씨에 대한 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이씨와 공모해 삼애인더스 전환사채 300만달러를 인수한 후 보물선 발굴 사업 추진 정보를 이용, 주가를 띄워 154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대양금고의 법인등기부에는 김씨 이름이 등재 돼 있지 않았고 비등기 임원이나 주주도 아니다. 이는 그가 정ㆍ관계 유력인사들의 투자를 권유하고 막대한 차익을 펀드 가입자들에게 배분한 ‘얼굴 없는 실무총책’ 을 맡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씨는 특히 삼애인더스의 CB를 사들인 업체중 하나인 B사의 감사로도 등재 돼 있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당수 CB거래는 가차명 계좌를 통해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투자자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때문에 김씨가 고위 인사들을 대리인 등을 통해 펀드에 끌어 들였고 실제 리스트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명단이 공개될 경우 파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결국 유ㆍ무형 로비의혹의 ‘몸통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신병확보가 이번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씨와 함께 자금을 끌어들이고 주가를 조작했을 뿐 아니라 무리한 사업 확장의 보험 차원에서 벌였을 주식로비 의혹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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