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ㆍ뉴욕 테러를 직접 주도한 지휘자는 누구일까. 이번 테러에 이라크ㆍ이집트 등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온 오사마 빈 라덴의 세포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테러범을 조직화하고 실행 명령을 전달한 지휘자에 대한 수사가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미 연방수사국(FBI)은 4대의 여객기를 납치한 테러범들은 수개의 세포조직으로 나눠져 있으며, 검거시 정보가 누출될 것에 대비, 점 조직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수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각자의 조직이 별개의 임무를 부여 받은 상태에서 최종 지시를 받자마자 범행에 합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핵심 인물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수사 당국은 그가 빈 라덴을 대신해 세계 각지의 알 -카에다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장해온 2인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2인자가 e-메일등을 이용, 범행 직전 미국에 잠입한 현장 팀장을 통해 각 조에 실행 명령을 하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군사정보 잡지 제인스포린 리포트는 빈 라덴의 오른팔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고위간부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레바논 출신으로 헤즈볼라의 해외 특수작전 책임자인 이마드 무그흐니예흐를 이번 공격의 직접 지휘자로 지목했다.
카이로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난 의사 출신인 자와히리는 1981년 당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을 배후 조종한 인물이다.
리포트는 특히 이라크의 정보기관인 OSS가 알-카에다의 테러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와히리에게 자금과 병참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포트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지난2년간 이라크 정보 장교들이 바그다드와 아프가니스탄을 오가며 자와히리와 만났다”며 “배후에서 작전한 구상한 두뇌는 알 자와히리와 무그흐니예흐”라고밝혔다.
테러의 자금원에 대한 수사도 급진전하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19일 “테러 조직들이 여러 국가 정부로부터 피난처를 제공받고 자금을 지원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밝혀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빈 라덴이 미국내 거점 조직을 활용, 테러범의 비행학교 등록금 등 각종 경비를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의 연결고리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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