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인더스 300만 달러(36억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의 진짜 주인은누구일까.지난 2월1일 엄청난 규모의 CB를 삼애인더스 전체 주식의 11%인 133만주의 주식으로 변경한 사람은 31세의 유모(여)씨.
이 시점은 삼애인더스가 보물선 인양을 재료로 주가가 한참 뜰 때였다. 그는 전환한 주식을 불과 한달여 만인 3월7일 모두 팔아치워 154억원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
전환사채를 주당 2,358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당시 주가는 5,800원이었으나 최고 1만7,500원까지 치솟는 등 5배정도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
하지만 확인결과, 유씨는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대양신용금고와 관련, 수배중인 김영준(42)씨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이 회사 직원인 유씨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회사측이 열흘만 이름을 빌리자고 해 요구에 응했을 뿐”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씨는 “그러나 실명전환이 늦어지자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지난 4월 회사측 업무처리에 불만을 느끼고 회사를 그만뒀다”고말했다.
검찰도 G&G회장 이용호(43) 씨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유씨에 주목하다 차명인임을 발견하고 김씨의 지능적인 수법에 혀를 내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특혜의 막대로 수혜자로 여겨졌던 유씨는 정국을 검찰조직을 흔든 이용호게이트의 또 다른 피해자였던 셈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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