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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선 이미 '테러大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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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선 이미 '테러大戰' 점화

입력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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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참사를 둘러싼 전쟁이 사이버 공간에서 먼저 시작됐다.관련업계에 따르면 20일 서방 해커가 이슬람인들의 전자우편 주소를 대량으로 해킹, 공개한데 이어 파키스탄 해커그룹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월드트레이드서비스(www.worldtradeservices.com)를 해킹해 미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등 사이버 테러전에 불이 붙었다.

지난 19일 ‘이름없는 겁쟁이’(anonymefeigling)로 알려진 해커는 독일내 이슬람계 웹사이트인 ‘www.qoqaz.de’를해킹해 이슬람인 수백명의 전자우편 주소를 인터넷에 공개, 전자우편 해킹을 부추겼다.

이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해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뉴스그룹에 ‘이슬람을 징벌하자’는메시지와 함께 해킹대상으로 지목된 이슬람권의 웹사이트 목록이 게재됐다.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외무부(www.afghan.gov.af),파키스탄 정부(www.pak.gov.pk),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www.afghangovernment.org), 탈레반정권(Taleban.com)사이트 등은 해킹을 당해 아직까지 접속이 안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도 반격에 나서 닥터 누커로 알려진 해커가 이끄는 파키스탄 해커즈클럽이 20일 오전 국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월드트레이드서비스를해킹했다.

이들은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로 최고의 이득을 보는 것은 라덴이 아니라 미국과 CIA”라며 “미국인을 반대하는게 아니라 미국 정부를 반대한다. 응징을빌미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18일 유포된 님다(nimda)바이러스가 테러범이나 반미단체가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 유포했을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FBI산하의 국가기반시설보호센터(NIPC)는 ‘지령자’(dispatcher)라는 해커그룹이 지난 18일에 ‘미국의 주요 통신, 금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표했던 점을 들어 이들의 행적과 바이러스 유포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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