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그룹의 계열사는 주가 조작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용호회장의 전방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 회장은 검찰, 금융감독원, 정치권 등 권력기관이 자신의 목을 옥죄어 올 때 마다 관계기관핵심 인사의 가족 및 지인을 G&G 그룹 계열사의 요직에 앉혀 화급한 불을 끄는 그물망식 로비스트 용병술을 활용했다.
신승남 검찰 총장의 동생 승환(49)씨에게 G&G그룹 계열사인 ㈜G&G 구조조정 전문의 사장자리를 맡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 해 입건유예 처리된 자신의 혐의가 올들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검찰 총수의 동생에게 거액을 제공하며 자신의 계열사 사장에 앉힌 것. 이 회장은 신 총장과 먼 친척인 강모 스마텔 이사를 통해 신승환씨에 접근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1999년 12월 금감원이 주가조작 관련 사실을 서울지검에 통보하자 금감원의 실세인 김영재 전 부원장보의 동생인 영봉씨에게 계열사인 인터피온(구 대우금속)의 전무직 자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5월 자신을긴급체포했던 임휘윤 부산고검장(전 서울지검장)의 5촌 조카에게도 계열사에 자리를 마련해줬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국세청 등과 줄이 닿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정신문도 승희(59) 회장을 스마텔과 인터피온의 사외이사에 임명해 국세청과 여권의 동향 파악을 해왔을 뿐 아니라 여권의 핵심인사에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을 형으로 두고 있는 G&G 그룹 S차장에겐 로비를 종용했다. 모 장관의 의원보좌관이었던 서모(41)씨를 계열사스마텔의 비상근 이사직에 앉힌 것도 역시 정치권과의 밀접한 관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 주변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평소 정치권과 연줄이 닿을 수있는 인사를 계열사의 고위직에 채용, 권부의 핵심으로 통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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